부산지역 주택건설업체인 가화건설이 기장군 일광신도시 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대규모 테라스 타운 조성을 추진한다.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가화만사성 더 테라스' 1, 2차를 공급하며 인지도를 높인 가화건설은 부산도시공사가 입찰에 나섰지만, 응찰자가 없었던 일광신도시 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한 필지를 매입했으며, 나머지 한 필지 매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일광신도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의 수의계약을 진행한 결과 가화건설이 A6, A7 두 필지 중 A6필지를 매입했다고 4일 밝혔다.

 

부산도시공사 수의계약

243억 들여 1개 필지 매입

다른 필지도 구매 계약 끝내

각각 46·48세대 규모 추진

 

인근에 공원·학교 등 예정

 

가화건설은 수의계약 첫날인 지난 29일 A6 필지를 243억여 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대금을 완납했다. 이어 A7 필지의 계약금도 냈으며 이번 주 안에 매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일반 단독주택용지와 달리 민간 주택건설업체가 낙찰받아 일괄 개발하는 방식이다. 낙찰받은 주택건설업체가 고급형 연립주택이나 타운하우스 형태의 단독주택 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 중순, 12월 말 두 차례 입찰에 나섰다. 재입찰 때는 한 주택건설업체가 응찰했지만, 보증금을 내지 않아 낙찰이 취소됐다. 도시공사는 두 차례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자 선정 방식을 변경했다. 도시공사는 수의계약에도 땅 매입 업체가 없으면 높은 청약률로 '완판'에 성공한 일반 단독주택용지처럼 토지를 작게 나눠 개인들에게 분양하는 방안으로 선회하는 복안까지 검토해왔다.

 

주택건설업체들은 토지 매입 가격이 높고, 사업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 등 때문에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로 등 기반 시설도 땅을 분양받은 주택건설업체가 모두 건설해야 한다는 점도 업체들을 주저하게 만든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가화건설은 수의계약 진행 첫날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를 개발할 사업자로 나섰다.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는 대규모 테라스 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2개 필지는 각각 2만 863㎡, 2만 1904㎡로 블록형 단독주택 46세대, 48세대가 들어선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적용되는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의 비율)은 60% 이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총면적 비율)은 150% 이하다. 높이는 4층 이하로 지을 수 있으며, 단 1층의 바닥면적 절반 이상을 필로티 구조로 해 주차장으로 사용할 경우 5층까지 건축할 수 있다. 건물 내 근린생활시설 규모는 건축물 연면적의 40% 미만이다. 블록형 단독주택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공원,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병균 가화건설 대표는 "정관신도시에서 선보였던 테라스 하우스를 예쁘게 지으면 일광신도시 전체가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저층 단독주택을 지을 수밖에 없어 사업성은 좋지 않지만, 테라스타운을 조성해 주택 시장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번 바꿔 보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에 본사를 둔 가화건설은 2001년 설립 이후 임대주택 건설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가화만사성' 브랜드로 부산지역에서 처음으로 테라스 하우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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